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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casual dining

임마지노 - 을지로 가성비 파스타 코스요리 / 생면 파스타 오리 스테이크 / 을지로3가 힙지로 명동

by 캐니킴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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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을지로쪽에 있어서 입사할 때부터 힙지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마치 점심과 저녁 그리고 회식까지 힙한 을지로에서 하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기대를 했던 것이다. 물론 그 때는 어차피 지방 사이트로 출장다니고 오피스는 1~2달에 한 번씩 가게 될 줄은 몰랐지... 심지어 저녁을 밖에서 먹는 사치라니! (네 다음 컨설턴트 - 그래도 회식은 더 맛있는 곳에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피스에 가는 날이면 꾸역꾸역 그 근처에서 저녁 약속을 잡아보려 했다. 요새는 그마저도 안 하지만 입사 초기에는 그러했다. 덕분에 짝꿍이 열심히 찾아온 곳들을 가보았는데 그 중 정말 최애 맛집이다.

 

말도 안 되는 가격대에 엄청난 맛과 센스를 자랑하는 을지로의 가성비 코스요리, 임마지노이다.

 

깜짝 에피타이저 - 감귤주스와 타피오카칩

처음부터 정말이지 감동을 준다. 코스 요리로 주문하지는 않지만 무엇을 시켜도 이런 깜찍한 에피타이저 박스를 주신다. 처음에는 요 안에서 드라이아이스가 있는 것 마냥 연기가 폴폴 나온다. 안을 열어보면 정말 깜찍하기 그지없는 감귤맥주와 한입거리 타피오카칩이 들어 있다. 홉! 하고 앙 해버리면 끝날 양이지만 양이 민망할 정도로 센스가 돋보인다. 단 하나의 아쉬운 점은 박스 위에 'immagino by joon'이라고 적힌 로고가 굉장히... 촌스럽다는 것... 그냥 지워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짠-!

이렇게 귀여운 짠 샷도 안 찍을 수가 없다. 참고로 저 뒤의 분홍색 포장지로 되어 있는 예쁜 꽃은 당연히 우리 짝꿍이 사다 준 것이다. (자랑)

 

시저샐러드 - 15,000원

상추가 통째로 나오는 시저샐러드다. 양념이 자안뜩 묻어있는 것만 보아도 알겠지만 맛있다. 치즈와 마요네즈 소스 등등이 아주 풍성하게 뿌려져 나온다.

 

거기에 식전빵(?)처럼 빵도 1인 1개가 나온다. 대충 빵 한 입, 샐러드 한 입 해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맛이 충분해서 샌드위치를 먹는 기분이다.

 

생면 까르보나라 - 18,000원

생면 파스타가 유명한 집이다. 메뉴에는 '까르보나라 by Joon'이라고 쓰여 있는데 셰프님 성함이 김동준 쉐프님이어서 그렇다. 미슐랭 2스타 식당에서 요리를 하다가 나와서 차린 집이라고 한다. 

 

까르보나라는 정통으로 계란 노른자를 부어주시는 형태이다. 처음에는 노른자 없이 나오고 이내 직접 위에서 노른자를 촤르르 부어주신다. 생면이라 빨리 불기 쉬워서 얼른 먹어야 맛있다. 까르보나라인데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었다.

 

오리 스테이크 - 38,000원

진짜진짜 맛있던 오리 스테이크다. 임마지노 메뉴 중에서는 가장 가격대가 센 편이지만 믿고 먹어보았다. 역시나 진짜 내가 먹어본 오리 스테이크 중에 제일 맛있다!

 

뭉서보다 저 소스와 가니쉬 조합이 엄청났다. 그냥 오리 자체의 맛까지 구별할 수준은 안 되어 모르겠지만 소스가 진짜 엄청났다. 파스타 맛집이라는데 솔직히 나와서 생각나는 건 저 오리 스테이크였다. (이거 먹으려고 다시 감) 소스가 달콤한데 달지는 않고 뭔가 고소하면서도 질리지 않는다. 정말 맛있다. 임마지노 오면 오리 스테이크다 무조건.

 

디저트 1 - 아이스크림과 크럼블

상큼하게 아이스크림과 크럼블로 입가심할 디저트가 나온다. 무슨 맛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레몬ish한 상큼한 류였다. 계절마다 바뀐다고 한다.

 

디저트 2 - 티와 머랭쿠키

마지막으로는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twinings 티 중에 직접 고를 수 있고, 곁들일 머랭쿠키도 함께 나온다. 나는 엄청나게 단 것 (마카롱 같은 것)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임마지노 머랭쿠키는 고소해서 티랑 같이 잘 먹었다.


코스 요리를 시킨 것도 아닌데 훌륭한 에피타이저와 디저트, 그리고 메인급 디쉬가 모두 너무 좋았다. 시저샐러드와 까르보나라 파스타, 오리 스테이크 모두 맛있다. (그 중에서도 내 최애는 오리 스테이크...!) 알음알음 을지로에서는 유명한 맛집이 되었는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다. 실제로 우리가 간 날에도 워크인 하려다가 실패하고 밖에 허망하게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회사 근처에 있어서 감사한 식당이다 정말로. 짝꿍과 나도 을지로 근처 맛집 하면 단박에 1순위로 꼽는 곳인데다가 가격대도 착해서 더욱 사랑해 마지 않는 곳이다. 이제는 내가 오피스로 출근을 안 해서 자주 못 가는데 무조건 다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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