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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casual dining

힐튼부산 볼피노 - 아난티 기장 파스타집 / 서비스가 인상적인 아난티코브 레스토랑

by 캐니킴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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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피노는 짝꿍과 나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다. 바로 처음 만난 곳이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도산공원에 있는 볼피노에서 보았는데 그때부터 '아니 첫 만남인데 식당 센스가 좋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히 데이트가 익숙한(?) 사람일 줄 알고 지레 겁먹었는데 그건 전혀 아님을 만나자마자 알았다(??)

 

아무튼 그래서 볼피노는 볼 때마다 반가운데 부산 힐튼에 놀러간 김에 거기도 볼피노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부산 힐튼은 해운대와는 거리가 먼 기장 쪽에 위치 해 있고 주변에 먹고 놀 게 아직은 많지 않다. (물론 조만간 어마어마한 놀이공원 및 시설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나의 집순이 기질로 인해 아난티 코브 밖을 나가고 싶지 않아서(...) 호텔 안에 있는 볼피노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널찍한 공간이 인상적이지만 오션뷰를 즐기려면 런치에 가야 할 듯 한, 부산 힐튼의 볼피노이다.

 

어김없이 와인 바틀과 식전빵, 하몽

식전 빵으로 길쭉하고 딱딱한데 속이 빈 밀가루 막대기가 나온다. (어휘력 보소) 거기에 하몽이 얇게 썰려 같이 나오는데, 막대기 위에 하몽을 조금씩 얹어 먹으면 짭조름하니 맛있다. 다만 막대기만 따로 먹으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여물 씹는 소가 된 기분이다.

 

아란치니 - 14,000원

시금치로 만든 아란치니이다. 크기는 작아도 6피스나 나오니 마음이 풍성하다. 저 옆의 노란 소스는 스파이시 아이올리 소스라고 한다. 아란치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다. 

 

아란치니아란치니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게 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메뉴를 보니 '리조또 볼'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구나 리조또 볼이었다.

 

비프 카르파치오 - 25,000원

두 번째 애피타이저로 비프 카르파치오를 시켰다. 사실 애피타이저라기 보다는 둘 다 그냥 먹고 싶어서 시켰다. 얇게 저며낸 생 안심이 예쁘게 꽃 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가운데에는 트러플 소스와 아이올리 소스가 얹어져 있다. 맛은 당연히 있다. 생긴 건 예쁜데 먹다 보면 소고기끼리 들러붙어서 어글리 해 진다. (사진 찍기에만 좋은 플레이팅)

 

트러플 타야린 - 33,000원

맛있는 파스타다! 나는 트러플을 좋아하고 짝꿍은 파스타를 좋아하니 둘 다 만족하는 메뉴이다! 게다가 볼피노의 대표 메뉴 격으로 유명한 듯하다. 파스타로 소문난 집의 소문난 메뉴답게 맛났다. 트러플을 아낌없이 팍팍 넣은 듯 향이 가득한 점이 제일 좋았고, 면도 맛있었다.

 

버터 치킨 - 35,000원

말 그대로 버터 치킨이다. 사실 이 때 즈음에는 이미 너무 배가 불러서 맛을 제대로 못 느낀 듯하다. 닭가슴살을 재료로 만든 요리이고 버터에 담가 팔팔 끓인 듯하다. 이름에 걸맞게 조금 느끼했다. 


파스타로 유명한 볼피노이지만 서울의 본점이 아니라 부산의 분점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맛집을 찾아간 것이라기 보다는, 힐튼 부산에 간 김에 숙소에서 쉬다가 배가 고파져서 바로 앞의 식당으로 휘적휘적 들어간 느낌이 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넓고 고급스러운 공간 구성과 직원의 서비스나 맛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옆 테이블에 어린 아가가 있었는데 직원분들이 밥 먹는 내내 놀아주고 장난감을 주셨다. 덕분에 아가의 부모님도 편하게 식사를 했고 고마워하셨다. 서비스 정신이라기에는 꽤 진심이었던 것처럼 보여 나까지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경험이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기대치가 있는 레스토랑은 맛 외에도 그곳에서의 경험이 종합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훌륭한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녁 늦은 시간, 거의 라스트 오더를 아슬아슬하게 갔더니 바다가 깜깜해 아무 뷰도 보이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창가뷰를 내어주셨는데 새까만 창문에 비친 우리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 웃기기도 하였다. 낮에는 오션뷰가 훌륭하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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