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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fine dining

스시카네 디너 - 교대역 오마카세 / 전통의 미들급 가성비 스시야 / 서초 교대

by 캐니킴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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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역 근처에 우리 아지트(?)가 있어서 종종 가곤 한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특히나 9시, 10시 제한이 걸렸을 때에는 어디를 갈 수가 없으니 자주 아지트에서 떡볶이를 시켜먹곤 했다. 그러나 매일 밀가루만 먹으면 힘들기도 해서 짝꿍이 스시를 먹자며 데리고 간 곳이다. 법원 근처여서 비싼 것만 있을 줄 알았는데 품질 대비 가격대가 아주 합리적인 곳을 짝꿍이 잘 찾아내어서 나름 자주 다녀왔다.

 

인테리어에서 전통의 진한 향이 나지만 맛과 가격대만큼은 세련된 교대역 미들급 스시야, 스시카네다.

 

에피타이저 - 차완무시와 전복 내장소스 찜

디너로 다녀왔고 스시코스와 오마카세가 있다. 디너 스시코스는 50,000원 오마카세는 70,000원이다. (*지금은 스시코스 55,000원 오마카세 77,000원으로 인상됐다) 가격대를 보면 알겠지만 무려 서초에 위치했으면서 엄청난 가성비를 보인다.

 

디너 스시코스를 선택했고 바 좌석이 아닌 룸의 테이블을 배정받았다. 에피타이저로는 차완무시와 전복 찜이 나온다. 전복 찜은 전복 내장 소스와 함께 나왔는데 나는 저 전복 내장 소스를 정말 좋아한다. 

 

사시미 한 판과 아귀간

'이 가격대에 사시미도 나온다고?'의 반응이 마땅한 구성이다. 사시미 한 판이 가득 나온다. 흰 살 생선과 붉은 살 생선 모두 골고루 나오고, 1인 당 저만치가 나온다. 광어, 청어, 참치 등이 섞여 있다. X자로 파인 청어가 맛있었다.

 

오른쪽의 아귀 간은 전복 내장 소스와 비슷하게 부드럽고 진한 맛이 좋았다. 일단 젓가락으로도 잘 안 집히는데 입 안에 들어가면 정말 살살 녹는다. 나는 이런 부드러운 버터 같은 식감을 좋아하나 보다. (몰랐는데 나 아귀 간 좋아하네?)

 

첫 스시 한 판과 삼치튀김

스시 첫 번째 판으로 6피스가 나온다. 참치, 학꽁치, 한치, 감성돔 등이 나온다. 밥 양이 조금 많은 편인지 먹다 보면 첫 번째 판부터 배가 부르다. 첫째 판을 마무리할 때 즈음 삼치 튀김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생선 튀김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비리지 않게 잘 먹었다.

 

두번째 스시 한 판과

두 번째 스시도 6피스가 나온다. 한치, 단새우, 장어, 황돔 등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첫 판보다는 맛이 강한 스시로 구성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밥 양은 여전히 많은 것 같지만 바 자리가 아니라서 밥 양 줄여달라고 말하는 걸 자꾸 까먹는다.

 

오른쪽의 무언가 절임.. 찜... 은 무슨 생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소스가 단짠단짠이 잘 섞여 있고 덕분에 조금 자극적이긴 하지만 위쪽에 얹힌 무와 같이 먹으면 그렇게 짜지도 않다. 게다가 살이 굉장히 많다.

 

마지막 스시 교꾸와 앵콜 스시 참치, 단새우

코스의 마지막 스시는 교꾸이다. 이후 앵콜 스시로 우리는 참치와 단새우를 요청 드렸다. 교꾸는 한 사람 당 하나씩이고 푹신하다. 테이블의 다른 접시들을 보면 알겠지만 양이 정말 많아서 이전 메뉴도 다 못 먹은 상태다. 한 마디로 양이 정말정말 많다...

 

디저트 - 녹차 아이스크림

디저트로는 팥 앙금이 올라간 녹차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사실 이 곳의 녹차 아이스크림은 내 입맛에 엄청 맞진 않아서 다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녹차를 좋아하는 짝꿍에게 주곤 하는데, 코스 양이 정말 엄청나서 짝꿍도 천천히 먹는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는 굉장히 올드하다. 옛날의 경양식 돈가스 집 느낌의 외관 인테리어에, 의자도 그때 그 시절 느낌이다. (난 모름 티비로만 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요리의 구성은 꽤나 알차고 가격 대비 훌륭하다. 먹고 나올 때마다 배가 터질 것 같다.

 

다만 오마카세가 아닌 스시코스로 시켜서 바가 아닌 룸이다 보니 식사 속도를 잘 맞추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다. 특히 짝꿍과 나는 정말 천천히 먹는 스타일인데 서빙해주시는 분이 밖에서 서성거리는 게 보여서 다소 급하게 먹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에 이 위치에 이 구성을 보기는 흔치 않으니 앞으로도 아지트 갈 일이 생기면 고려해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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