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ning/fine dining

웨스틴조선 결혼 식사 시식 - 결혼식 마치고 쓰는 시식 후기 / 조선호텔 / 웨스틴조선 서울 / 양식코스 / 중식코스 / 홍연

by 캐니킴 2021. 10. 11.
반응형

1달 넘게 소식이 없던 이유는 무려 결혼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10월 첫 주에 결혼을 마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왔다. 다만 스튜디오 촬영 등의 준비를 식 직전 2주 간 폭풍 몰아치듯 진행했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결혼식까지 너무 재미있었고 (식날 신부가 신나 보인다는 얘기 100번 들음) 식 날은 물론 신혼여행 내내 날씨도 좋아서 모든 것이 기분 좋게 잘 마치고 돌아왔다! 

 

식 직전까지 다이어트 한다고 맛있는 것을 예전만큼 자주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묵혀 두었던 것들을 슬슬 올려야지.

 

그 첫 번째는 바로 우리가 식을 올린 웨스틴 조선 서울의 시식 코스이다. 

우리 커플의 시식이 진행된 환구단뷰 룸의 연회장 그리고 나

시식은 베뉴마다 다른데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경우 결혼식을 계약한 커플에게 제공되는 특전 중 하나이다. 총 6인까지 제공되어 상견례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다만 연회장에서 진행되고, 주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일정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식사 인원 제한까지 생기면서 우리도 한 차례 미루어야 했다. 그런데 운 좋게 인기 높은 환구단 뷰 연회장을 배정받아 기분이 좋았다!

 

코스는 실제 결혼식에서 제공되는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양식과 중식의 기본 코스를 선택했다. (각 약 11만원 대)

중식 코스
양식 코스

 

중식과 양식에 따라 준비되는 식기도 다르다. 저 화려한 플레이트는 실제로 음식이 담기지는 않는 식전 플레이트인데, 실제 결혼식장에서도 쓰인다. 총 4개 종류 중 고를 수 있다.

 

우리는 식에서는 양식을 고르긴 했지만 조선호텔의 홍연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중식도 기대가 되었다. 중식 코스도 홍연과 같은 셰프님이 준비를 하신다고 한다.

중식 1 - 오향장우육

중식의 첫 번째는 오향장우육이다. 소고기로 만든 냉채 요리이다. 가볍고 시원하게 애피타이저로 나쁘지 않았다.

양식 1 - 아마씨드 라보쉬와 매콤한 아이올리를 곁들인 아까미 참치 타르타르

아주 이름이 긴 이 친구는 양식의 애피타이저, (줄여서) 참치 타르타르이다. 비주얼로는 애피타이저에서 양식이 이겼다. 맛도 상큼하니 괜찮았다.

중식 2 - 송이 게살 수프
양식 2 - 모듬 버섯 크림 수프

2번째 애피타이저로는 양식과 중식 모두 수프가 나온다. 따뜻하니 속을 데워주면서 은근 배도 부른 수프이다. 이건 중식이 꽤나 맛이 있었다.

중식 3 - 어향소양동고
중식 4 - 칠리 새우

중식이 양식보다 메뉴가 1개 더 많아서 이 때 두 개가 한꺼번에 나온다. 여기에서 중식이 정말 맛있다고 느꼈는데, 특히 표고버섯 속을 다진 새우살로 채워 넣은 어향소양동고가 굉장히 맛있었다. 칠리 새우도 너무 짜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으면서 크기가 커 만족스러웠다.

양식 3 - 패션프루트, 라임 셔벗

양식은 뜬금 없이(?) 클렌져로 셔벗이 나온다. 먹은 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클렌져가 나와서 약간 당황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메인 전에는 클렌저가 나오는 게 맞고, 중식이 코스가 더 길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낀 듯하다. 전체적으로 양식만 두고 보면 괜찮았다.

웨스틴 조선 결혼식 와인 - Corvos de Lisboa

이 날은 담당 지배인님이 와인 한 병을 넣어주셔서 마셔보았는데 웨스틴 조선 결혼식에서 실제 식사 시에 제공되는 와인이 나온다. Corvos de Lisboa라는 레드 와인이다. Vivino에 쳐보니 가격대는 예상과 같이 높지 않고 (^^...) 대신 평은 3.8점 정도로 나쁘지 않다. 실제로 마셔 보았을 때에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적절한 수준이었다.

중식 5 - 흑후추 소스 소고기

다음 중식 메뉴로는 흑후추 소스 소고기가 나온다. 중식은 전반적으로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다. 이 메뉴는 특히 전혀 질기지 않고 입에서 사르르 녹듯 부드럽게 씹혔다! 중식을 고르지 않았던 이유가 다량으로 서빙하다 보니 식을까 봐 그런 건데, 이 디쉬부터도 딱히 따뜻하게 나오지 않았는데도 맛이 있었다.

중식 6 - 자장면 또는 볶음밥

중식의 메인 메뉴로는 자장면 또는 볶음밥이 나온다. 양이 엄청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큰 감흥은 없이 그냥 자장면이었다.

양식 4 -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의 블랙 앵거스 안심 구이, 볶은 근대와 버섯

오늘의 메인이자 감동의 안심 스테이크! 솔직히 우리는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낮았다. 대량 주문이기도 하고 굽기 조절이 굉장히 힘들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올 때 두께에서 한 번 놀라고, 맛에서 한 번 놀랐다.

 

우선 두께가 어마어마한데 굉장히 부드럽게 잘 썰린다. 굽기는 미디엄-웰 던으로 통일되어 나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질기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에 넣어 씹을 때 아주 부드럽고 맛이 있다!!!

 

우리 뿐 아니라 엄마도 맛나다고 하셨고 다들 칭찬하셔서 안심이 되었다! (결혼식 밥 맛 없으면 그렇게 두고두고 회자가 된다고...)

중식 7, 양식 6 - 백년가약 국수

이름이 엄청난데 사실 잔치국수다. 백년가약 국수라고 하니까 되게 있어 보이고 멋지다(?) 이것도 담당 지배인님이 맛보시라고 넣어주신 메뉴이고 원래 포함되어 있진 않다. 인당 5,000원으로 추가할 수 있고 각 코스의 메인 직후에 나온다.

 

잔치국수는 사실 맛보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냥 따뜻하게 잘 마셨다.

중식 8 - 리치 망고 시미로

중식의 마지막 코스이자 디저트는 리치 망고 시미로이다. 약간 스프나 죽 같은 제형이었는데 상콤하고 달달한 죽... 의 느낌이다. 나쁘지 않았다.

양식 6 - 뉴욕스타일의 치즈케이크와 신선한 계절 과일

양식은 커피 또는 차가 마지막으로 준비되어서 6번째로는 치즈케이크 디저트가 나온다. 블루베리가 얹어져 있고 맛은 보통인데 비주얼이 귀엽다. 디저트는 둘 다 무난무난하다!


이렇게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결혼 시식 코스가 끝이 났다. 양식과 중식의 기본 코스로만 갔는데도 꽤나 배가 불렀고, 우리는 결국 양식을 택했지만 어느 것을 골랐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전반적인 차이점은 양식은 짧은 대신에 깔끔하고 스테이크가 맛있고, 중식은 길고 전반적인 디쉬가 다 맛이 있는 대신 메인 메뉴의 임팩트는 크지 않다. 그리고 눈으로 보기에는 양식이 확실히 깔끔하고 플레이팅도 예쁘다. 그러나 조선호텔의 홍연이 워낙 유명한 만큼 그 기분을 하객분들께 느끼게 하고픈 분이라면 중식도 괜찮은 옵션인 것 같다.

 

우리는 벌써 식까지 마쳤지만 와주셨던 하객 분들이 식장도 예쁘고 밥도 맛있었다고 칭찬한 것을 보면 시식에서 우리가 느꼈던 좋은 인상을 받으신 듯하다. (와인도 다들 많이 마셔서 추가했다. 만족도의 지표!) 

 

내 친구가 또 조선 호텔에서 결혼했으면 좋겠다! (엥)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