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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수 런치 - 2스타는 2스타다...! /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 한남동 파인다이닝 / 모던 한식 파인다이닝 / 모수서울 / 한식다이닝

by 캐니킴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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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말에 다녀온 모수 런치이다. 우리 커플이 두 번째로 가 본 미슐랭 2스타이기도 하다. (처음은 정식당) 지금은 메뉴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기록용으로 올려본다!

모수 런치 메뉴판 (인당 120,000원, 2020년 기준)

작년 11월 기준의 런치 메뉴판이다. 디저트까지 총 8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가격은 런치임에도 120,000원이다. (2스타의 위엄) 다만 이것도 2020년 기준이고 지금은 140,000원으로 올랐다. 역시 명품은 빨리 사는 게 이득이고, 파인다이닝도 빨리 가는 게 이득이다.

작은 한입들 1 - 가리비 관자가 올려진 감자샐러드와 김

'작은 한입들'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인 아뮤즈 부쉬 첫 번째로는 미니 컵케잌 같은 것이 나온다. 김으로 만든 컵 속에 감자샐러드가 들어 있고, 위에는 가리비 관자가 올라가 있다. 식감이 아삭하기도 하고 굉장히 상큼했는데, 감자나 관자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식감이라 신기했다.

작은 한입들 2 - 쑥무 타르트와 젤리

또 귀여운 작은 한입들! 쑥무 타르트와 젤리다. 생긴 것도 신기하고 맛도 깔끔했다.

작은 한입들 3 - 전복 타코와 감태

마지막 작은 한입들로는 무려 전복 타코가 나온다! 바삭거림이 신기한 타코지(?)에 전복과 감태가 들어가 있다. 비릴 수 있으니 라임을 취향에 따라 뿌려 먹으면 된다. 라임에도 토치로 훈연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도 신기했다. 쫄깃하고 바삭한 식감이 조화로웠다.

참돔과 숙성 광귤간장

작은 한입들 이후의 첫 번째 디쉬, 참돔과 숙성 광귤간장이다. 3일 간 숙성한 참돔과 3개월간 숙성시킨 간장의 조합이라고 한다. 숙성을 오래 했음에도 간장이 짜지 않다. 이 메뉴는 계절 별로 제철 생선으로 바뀌어 나오는 듯 하다.

구운 아몬드, 생강, 사과

이름만 보면 크런키한 식감의 핑거푸드가 나올 것 같지만 짜잔- 국물이 자작한 아몬드, 생강, 사과가 나왔다! 만두 같이 생긴 두부피 속에는 성게알이 들어 있다. 만두(이제 네 이름은 만두다) 위에는 사과와 금가루가 올라가 있다.

국물 요리는 아니지만 국물처럼 떠먹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참나무에 구운 참고등어, 레몬, 고수

고등어다! 고등어만 나오면 긴장을 하곤 하는데 또 잘 하는 곳에서는 꼭 고등어 요리가 나온다. 자신감 같기도 하고...? 고수는 바닥에 잘게 썰려 깔려 있고 레몬 퓨레 소스가 더해졌다. 역시나 비린 맛이 없이 깔끔하고 향도 고소함과 레몬의 상큼함, 고수의 특이함(?)이 더해져 좋았다.

대문짝 넙치와 홍합

이름이 특이한 대문짝(...) 넙치와 홍합이다. 밑에는 생선이 깔려 있고 위에는 튀긴 것처럼 바삭한 식감의 야채가 얹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생선 요리 중에는 이런 식으로 위에 바삭한 야채 튀김이 들어간 것이 좋다.

한우 화덕 구이

다음은 오늘의 메인, 한우 화덕 구이다! 모수는 특이하게 메인에 고기류인 한우와 더불어 솥밥을 함께 주신다. 아무래도 모던 한식 파인 다이닝을 지향하는 만큼 밥을 꼭 넣은 것 같다.

컬리플라워 무쇠 솥밥 (볶기 전)
컬리플라워 무쇠 솥밥 (볶은 후)

무쇠 솥밥은 처음에는 볶기 전 상태의 솥 그대로 가져와서 보여주신다. 이후에 컬리프라워와 밥, 그리고 향신료를 섞어서 조금씩 나눈 디쉬로 가져다 주신다. 양이 적어 보일 수는 있는데 8코스인 만큼 나는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다.

한우 화덕 구이와 컬리플라워 무쇠 솥밥

그래서 결국 나오는 형태는 위와 같다.

작은 후식들 1 - 레몬 껍질 속 술떡

식전에 나온 작은 한입들과 마찬가지로 디저트도 '작은 후식들'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나온다. 그런데 한입들이나 후식들이나 3개씩 나오는 걸 생각하면 메뉴판이 너무 겸손한 것이 아닌지...

첫 번짹 작은 후식들은 진짜 레몬 껍질로 싼 술떡이다(!) 저걸 먹으려면 진짜 레몬 껍질 벗기듯 떡의 껍질을 벗겨야 한다. 레몬향이 자작하게 나면서 쫀득하고 뽀송한 술떡의 식감이 좋았다. 술떡을 따로 먹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첫 번째를 모수에서 먹었으니 큰일이다.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귀여웠다. (레몬 껍질은 대체 어떻게 붙이신 건지 궁금)

작은 후식들 1 - 콤부차

술떡과 같이 마실 수 있는 미니 콤부차도 나온다! 떡 먹다 목에 걸리면 안 되니까(?) 좋았다.

작은 후식들 2 - 차이 수정과

두 번째 작은 후식들은 차이 수정과이다. 차이티로 만든 수정과인데 속에는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다! 그렇다고 아이스크림만 있는 건 아니고 대추 야자, 젤리, 잣 등이 같이 들어있다. 겉에는 시나몬이 뿌려져 있다! (계피를 좋아하세요?) 원래도 차이 밀크티를 좋아라 해서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차가웠음)

작은 후식들 3 - 미니 약과와 주문 가능한 차

정말 마지막 후식으로는 미니 약과와 주문한 차 혹은 커피가 나온다. 약과는 모수의 마크 모양과 비슷한 것 같은데 왠지 미슐랭 스타랑도 비슷한 것 같고... 마지막 디쉬까지 알차게 잘 먹었다!


8코스였지만 작은 한입들과 후식들이 각 3개인 것까지 카운팅하면 총 무려 12코스의 모수 런치가 끝이 났다! 이 날 우리의 반응은 '2스타는 2스타다' 였다. 런치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정성스럽게 준비되는 기분은 물론이고, 디쉬 하나하나가 독창적이고 무조건 맛있었다! 게다가 인테리어도 한남동의 주택을 개조한 건지 프라이빗하고 널찍하니 고급스러웠다.

지금은 런치만도 140,000원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런치로는 또 가보고 싶다. 디너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다만 이 날은 평일에 우연히 짬이 나서 여유 있게 예약했으나 주말은 당연히 예약이 힘들어서 미리 계획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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