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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퀴진 디너 - 미슐랭1스타 / 한식 컨템포러리 파인다이닝 / 청담동 흔히들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라면 응당 상상하는 이미지가 있다. 삐까뻔쩍한 인테리어에 각 잡힌 직원들, 무언가 도회적인 분위기 등이 그러하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어딘가 콧대 높게 느껴지는 곳을 그려낸다. 맛도 그러하다. 솔직히 나는 엄청나게 맛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전문가들이 스타를 줬다고 하니 '맛있나보다...'할 때도 있다. '내 입맛이 저렴한가보네' 하거나. 반면, 이런 편견과는 달리 분위기가 따뜻하고 코지하며 맛도 '와 이거 진짜 맛있네!' 감탄하는 곳도 있더라. 그런 곳은 왜인지 더 정감이 가고 괜히 진짜 맛집을 알아본 듯 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무려 청담에 위치했지만 코지한 분위기와 알알이 맛있는 요리가 인상적이었던 미슐랭1스타, 익스퀴진이다. 청담동 골목에 위치한 익스퀴진은 생각.. 2021. 3. 11.
이태리재 - 5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 파스타 뇨끼 아란치니 맛집 / 삼청동 경복궁 북촌 파스타를 맛있게 먹은 기억은 흔치 않다. 밀가루를 메인으로 만든 음식(면, 빵)을 딱히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 크다. 반면 짝꿍은 파스타를 굉장히 좋아한다! 맨날 짝꿍이 이것저것 리서치 해 오면 내가 파스타만 먼저 빼버린다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따금 유명한 파스타집이 있다고 하면 궁금하긴 하다. 반면 이 곳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란치니와, 밀가루 메인 음식 중 특이하게 좋아하는 뇨끼(자기모순)가 굉장히 맛나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 게다가 오피스 근처에 위치 해 있어서 얘기도 많이 들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되고 멋스러운 한옥에 위치한 삼청동 뇨끼 맛집, 이태리재다. 금요일 저녁이었기 때문에 일단 와인부터 시키고 봤다. 와인을 시킬거니 와인에 걸맞는 안주틱한(?) .. 2021. 3. 10.
스시카나에 런치 - 청담동 미들급 스시야 / 숙성스시 오마카세 런치 / 압구정로데오 청담동 스시는 내게 유독 어려운 음식이다. 생선마다 구분도 잘 안 가는 데다가 이름도 참 어렵고, 무엇보다 오마카세를 한 번 다녀오면 항상 정말 배부른 상태로 끝이 나서, 무언가 맛있는 걸 잔뜩 먹긴 했는데 무얼 먹었는지 모르겠는 상태가 반복된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게 영향이 큰 듯 하지만, 아무튼 스시는 어렵다. 그럼에도 가끔 스시가 땡길 때가 있다. 그 특유의 정갈한 분위기와 전문가 포스를 풍기며 눈 앞에서 스시를 쥐며 주는 셰프님들과, 기름지지 않은 고 스시들이 주기적으로 생각이 나곤 한다. 이 날도 그랬다. 갑자기 내일 당장 스시가 먹고 싶은데 이왕이면 맛있는 데로 가고 싶고... 당연히 괜찮은 곳은 모두 예약이 끝나서 낙심했더랬다. 그런데 기적처럼 지인이 인스타로 '내일 오마카세 런.. 2021. 3. 9.
르쁠라 - 일산 프랑스가정식 / 푸아그라 맛집 / 일산 정발산 밤리단길 일산에 산 지 20년이 다 되어가도 일산을 잘 모른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에 살고 대학에 와서는 늘 서울로만 나다녔기 때문이다. 취업을 해서도 늘 출장을 다니니 정작 일산에서 먹고 마실 일이 자주 없다. (친구도 없음) 그래서 짝꿍이 일산 맛집이라며 날 데려갔을 때에는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일산인데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알 수 없는 무시감도 있더랬다. 그러나 이 곳은 그런 편견을 완전히 깨 부시고 이제는 내 일산 최애 맛집이 되었다. 프랑스 가정식이 뭔지는 몰라도 맛은 있는 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정발산의 르쁠라다. 낮에 가서 그런지 채광이 좋은 르쁠라는 정발산 쪽 골목에 위치 해 있다. 무려 밤리단길(...)이라고 불리우는 나름 핫한 동네에 있다. 주말에는 무조건 예약을 해야.. 2021. 3. 8.
테루아 디너 - 가성비 파인다이닝 / 찐 알짜배기 맛집 / 신사역 잠원동 내게 식사마다 남는 기억의 형태는 다르곤 하다. 어느 곳은 멋진 인테리어가, 또 어떤 곳은 섬세한 서비스가, 그리고 또 어떤 곳은 가격대가 (높든 낮든)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인지 식당 이름은 기억이 안 나도 뭔가 엄청 좋았는데...! 하는 독특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 곳도 있더라. 찐한 내공이 느껴지는 알짜배기 요리 구성에 가성비가 엄청난데 내가 자꾸만 이름을 까먹는... 신사역의 테루아다. 디너 8코스에 45,000원이다. (지금은 49,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괜찮은 파인다이닝으로는 콘피에르와 쌍두마차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가게는 바 좌석만 주르륵 있는 형태이고 신사역 어느 골목에 소박하게 자리 잡았다. 사실 밖에서 보면 소소한 개인 카페 같은 인테리어여서 다이닝이라고 전.. 2021. 3. 7.
도마 - 스테이크 맛집 / 엘본 스테이크 / 양재 매봉역 도곡동 스테이크는 참 묘한 디쉬이다. 어딜가나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곳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코스 요리에서 '메인'으로 자주 나오지만 맛이 메인값을 하는 곳은 흔치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어딘가를 찾아가는 일이 어색했다. 그런데 짝꿍이 스테이크 맛집이라며 데려갔다. 반신반의하며 갔다가 찬양하고 나온 곳.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는 요리라는 걸 체험하게 해주는 이 곳, 도마(DOMA)이다. 빨간 고기를 먹으려면 응당 빨간 포도주를 마셔줘야 한다. (술을 마셔야 할 이유는 참 다양도 하다) 주말 런치로 갔지만 낮술을 서슴치 않았다. 매봉역 근처 어느 골목길의 지하에 위치 해 있다.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식당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이 가장 많았다. 동네 맛집같은 느낌.. 2021. 3. 6.
어반더스카이 - 한강뷰 퓨전 이자카야 / 드래곤시티 스카이라운지 / 용산 호텔 레스토랑 누구나 나만 알고 싶지만 그래도 손님이 많이 와서 영영 안 망했으면 하는 곳이 있다. 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사실 많ㄷ...) 앞이 탁 트여 여의도까지 보이는 한강뷰가 정말 아름답고 음식도 훌륭하며 공간마저 넉넉하여 대접받는 기분이 들게 하는 서비스까지 겸비한 이 곳. 짝꿍과 내가 종종 용산 근처에서 호캉스를 하면 무조건 밤은 여기서 마무리하던 추억이 가득한 곳. 드래곤시티 스카이라운지에 위치한 한강뷰 야경맛집 퓨전 이자카야, 어반더스카이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비길 데 없는 한강뷰이다. 용산역 드래곤시티 바로 앞에 공터가 논란으로 인해 개발되지 못하고 남아있는데 그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보는 곳이 아닐까 싶다. 한강까지 거리가 꽤 있는데도 막히는 것 하나 없이 여의도까지 말끔하게 보인다. 시그니.. 2021. 3. 4.
시그니엘 스테이 런치 - 미슐랭1스타 / 프렌치 파인다이닝 / 잠실 짝꿍의 생일이 다가왔고 특별한 곳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 싶었다. 분명 내가 10만원 후반대의 미슐랭을 데려가겠다고 하면 결사반대 할 것을 알아서 롯데호텔 VVIP 포인트를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사실 포인트가 어느 정도 쌓이고 부터 여기를 점 찍어 두었다. 몰랐지 짝꿍!?) 시그니엘 81층에 위치해서 뷰도 멋진데 미슐랭 1스타를 3년 연속 유지 중인, 스테이다. 런치는 3가지 코스가 있고 가격대와 요리 개수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가격대가 제일 높은 STAY Emotion을 시켰고 인당 142,000원이다. 이 날은 대낮이라 술 마시기 뭣해서 탄산수를 한 병 시켰다. Badoit 15,000원이다. 식전빵이 무려 3종류가 나온다. 첫 번째는 속이 비어 (공갈빵이라고 하나 이런걸?) 툭툭 끊.. 2021. 3. 3.
머스트루 디너 - 부산 파인다이닝 / 와인 페어링 코스 / 해운대 달맞이 작년과 올해 부산을 참 많이도 다녀왔다. 출장이 잦기도 했을뿐더러 해외여행이 힘드니까 만만한 게 부산이라고, 언뜻 생각해 봐도 10번은 다녀온 듯하다. 그렇게 많이도 다녔던 만큼 누가 맛집을 추천한다고 하면 응당 기분 좋게 추천할 곳이 있다. 해운대의 달맞이길에 위치한 양식 모던 다이닝, 머스트루이다. 들어가면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나온다. 오마카세처럼 바로 앞에서 셰프님이 요리하는 걸 볼 수 있는 바 좌석이 대여섯 개 그리고 뒤쪽의 테이블 두어 개 정도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공간 특성상 사람들의 말소리가 다소 울렸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조곤조곤 조심스레 대화를 하는 분위기였다. 디너 테이스팅 코스를 골랐고 디저트까지 총 8코스에 88,000원이다. 특이하게 와인 페어링을 고르면 코스가 시작되는데.. 2021. 3. 2.
코타바이뎐 - 한식 타파스 (aka. 정식당 김밥) / 전통주 다이닝펍 / 압구정로데오 일전에 정식당을 소개할 때 '정식당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이것만 타파스로 파는 곳을 찾아갔다'고 한 적 있다. 정식당을 다녀온 분들이라면 하나같이 김밥 얘기를 할 테다. 그게 너무 아른거려서 찾자마자 너무 신난 곳이다. '코'리안 '타'파스를 지향하는 곳이라 한입거리 혹은 작은 디쉬가 위주이다. 작년 8월에 가오픈을 했고 우리는 11월 중순에 다녀왔다. 그래도 오픈 2개월 만에 간 건데 이미 굉장히 핫해져서 예약이 꽤나 힘들었다. 워크인으로는 당일 취소된 테이블 정도로 굉장히 한정적으로 가능하니 무조건 예약을 하도록 하자. 이 조명이 유명한 것 같아 외벽에 있나 했는데 뜻밖에 식당 안 쪽 화장실 가는 길에 있다. 위치는 무려 이치에가 있는 건물 1층이다. 이치에가 너무 핫하다 보니 그 건물 1층에 들어오.. 2021. 3. 1.
콘피에르 디너 - 양식 오마카세 / 가성비 파인다이닝 / 도산공원 파인다이닝은 꼭 가격대가 10만원 20만원이어야 하는 식사는 아닐 테다. 독창적인 음식과 나름의 고민이 담긴 컨셉, 그리고 훌륭한 서비스가 있다면 그 곳이 파인다이닝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개똥철학) 그런 의미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는 견줄 데가 없는 파인다이닝이 새로 생겨 다녀왔다. 역시 최고인 짝꿍의 리서치 덕분에 무려 가오픈 기간에 다녀오는 호화를 누렸다. 네이버로 예약할 수 있고 가오픈 기간에는 자리를 한정적으로 받아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했다. 이제는 너무 인기가 많아진 가성비 최고 파인다이닝, 도산공원의 콘피에르이다. 콘템포러리를 지향한다길래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이해했다. 종이 메뉴판 대신 자리마다 위치한 QR코드를 찍으면 PDF 메뉴판으로 연결된다. 런치와 디너 모두 단일코.. 2021. 2. 28.
다이닝포레 디너 - 전통주 페어링 / 신생 파인다이닝 (feat. 제주오메기술) / 논현동 짝꿍과 나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다. "남들이 잘 모르지만 맛있고 퀄리티 대비 가격대도 괜찮은 맛집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 생긴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짝꿍이 열심히 찾으면 나는 최선을 다해 먹는 역할) 이미 미슐랭인 곳들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게 증명이 되어 늘 어느 수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제 막 탄생했거나 크고 있는 곳을 발굴하는 데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는다. 궤도에 오른 식당과는 다른 풋풋함(?) 이라든가, 셰프님과 웨이터의 열정이라든가, 메뉴가 계속 개발되고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렇게 알게 된 곳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한다. 우리에게 유독 특별한 기억이 있는 이 곳은 전통주가 페어링되고 웨이터분(a.k.a 대표님)이 엄청나.. 2021. 2. 26.
정식당 디너 - 미슐랭2스타 / 한식 파인다이닝 / 청담동 취업을 하면 첫 월급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처음으로 큰돈이 들어오는 설렘과 더불어, 이 돈을 누구와 어떻게 써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자잘한 걸 조금씩 사느라 나중에 기억도 안 남을 것보다야 소중한 사람들과 통 크게(?) 써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월급날 직후로 짝꿍과 다녀왔다. 미슐랭 2스타에 빛나는 한식 파인다이닝, 정식당. 디너 2인을 예약했고 어쩐 일인지 가장 좋은 룸을 배정받았다. 미슐랭 상패가 있는 방이었으니 가장 좋은 방이었을 것으로 짐작해본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도 더 좋으니까!) 가격은 5코스에 인당 155,000원이고 여기에 김밥 16,000원씩을 추가했다. 식전 드링크로 상큼한 차가 나왔다. 수박 주스라길래 거부감이 들었는데 레몬향도 나고 괜찮았다. 홉! 하면..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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